맥북 산 후 조금 쓰다가 나머지는 미루고 미루다 보니 4달이 다 되가네. 이번에 포맷을 다시 한 기념으로 마저 써 볼까 한다.

우선 파티션을 나누기 전에 용도가 확실해야 겠지.
  • 모든 OS를 다 설치한다. 일의 성격상 모든 OS에서의 작업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해서 리눅스, iPhone 개발을 위해서 MacOSX. 윈도우즈는 역시 가끔 게임하고 싶을 때 -_-;; (윈도우즈 개발은 메인인 회사 컴퓨터에서 하면 되니까) Parallels나 VMWare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을 써도 되지만, 이왕이면 각 OS의 최대 성능을 맛보고 싶었다. OS를 왔다갔다 할일이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메인컴이 있으니까 그럴 일이 많지는 않다.
  • 일단 기본적으로 OS별로 파티션이 따로 필요하고, 꼭 필요한건지 모르겠지만 MacOSX가 EFI 파티션을 하나 가지고 있다.
  • 음악이나 내 개인 문서도 노트북에 저장하기 위해서 별도의 파티션이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OS 재설치가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 작업용 프로그램과 데이터들이 적절히 필요하다. 하드 용량이 넉넉했다면 각 OS 파티션을 크게 잡은 후 중복해서 넣어도 되지만, 이미 128G 라는 작은 용량을 선택한 후라 어느 OS에서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가지고 작업할지를 생각해야 했다.
일단 필요 용량을 생각해 봤는데
  • 윈도우즈 16G : XP에서는 8G로도 충분히 썼던 것 같은데 7 오니까 꽤 필요양이 늘어보였다. 그것도 원래는 64bit OS를 설치하고 싶었는데 용량이 두배로 필요해서 포기한 것. 그리고도 용량이 부족해서 hiberfil.sys 같은 건 없애버렸고, pagefile.sys은 차마 없애지 못하고 512M로 줄였다. 윈도우즈 업데이트시 생기는 '복원지점' 기능도 다 없앴고. MS Office와 VS 2010 Express 정도를 설치하고 나니 한 12G~13G 정도 쓰는 것 같다.
  • 리눅스 8G : 몇번 설치했던 경험으로 보면 8G 정도면 충분했던 것 같다.
  • 데이터 30G : 음악 파일과 문서들이 대강 그정도 된다.
  • 나머지 60G : 얼마나 쓸지 모르겠지만 맥을 주력으로 쓸 예정이라서 나머지는 맥으로 줬다.
일단 제일 바보 같은게 윈도우즈라 윈도우즈에 맞혀야 했다. 일단 윈도우즈는 다른 OS의 파티션을 읽지를 못한다. BootCamp에서 MacOSX 파티션을 읽게 해주고, 다른 것도 툴들이 있긴 하지만, 웬만하면 OS가 제공하는 것을 벗어나는 것은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다 보니 데이터는 일단 윈도우즈 파티션으로. FAT32가 다른 OS에서 읽기/쓰기가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용량이 용량이라 NTFS 선택. 다른 OS에서 NTFS 쓰기에 좀 문제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쓰는 건 주로 윈도우즈에서 하면 되니까.

그리고 윈도우즈가 GPT(GUID Partition Table)을 인식하지 못하니 무조건 '윈도우즈'와 '데이터' 파티션은 4번째 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 결과 파티션이 다음과 같이 됐다.
1 2 3 4 5
EFI(200M) Mac(68G) Windows(16G) Data(30G) Linux(8G)
이렇게 쓰다가 문제가 좀 생겼다. 이 당시 주요 개발일이 안드로이드라 리눅스로 하는데 안드로이드 소스를 저장할 공간이 필요했다. Mac 파티션을 쓰려고 했는데 저널링을 끄기가 그래서 Mac을 두개로 나누기로 했다.

이미 만들어진 2번 파티션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MacOSX에서 잘 해줬는데 여기에 새 파티션을 만드는 것을 못해준다. 만들 순 있는데 그걸 2/3번으로 해버려서 3,4번이 4,5번이 되면서 윈도우즈가 Data 파티션을 인식하지 못한다 -_-.

그래서 리눅스의 CUI 파티션 툴로 약간 수동 편집을 해줬다. 그랬더니 잘 동작하긴 했는데 맥 파티션 툴에서 이 파티션을 표시해줄때 이상하게 표시하는 문제가 있었다 -_-;; 뭐 동작은 하니까.
1 2 6 3 4 5
EFI(200M) Mac(42G) Work(26G) Windows(16G) Data(30G) Linux(8G)
여기다 마지막 삽질을 맥과 리눅스의 홈 디렉토리 통일. 둘다 유닉스 기반이라 홈 디렉토리가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합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디렉토리(맥의 /Users, 리눅스의 /home)를 Work에 두기로 했다. 양 OS에서 홈 디렉토리를 그쪽으로 설정하는 것은 루트로 접근한 후 약간의 삽질을 하면 어렵지 않았다.

이 파티션을 양 OS에서 접근하게 하기 위해 HFS+ 저널링 미사용 파티션으로 했다. 그리고 대소문자 미구분으로 만들었다. 그후 안드로이드 소스를 받아서 빌드하려고 했더니 대소문자 구분이 되어야 한단다 -_-;;

그래서 이미 파일들이 있는 파티션을 대소문자 구분으로 만드느라 삽질을 했다.

거기까진 좋은데, 그 다음 문제는 게임. 문명4와 스타2를 하고 싶었는데, 윈도우즈 파티션은 엄청 빡빡하게 잡아놓은 상태. 반면 맥 파티션은 넉넉하고. 다행히 내가 하고 싶은 두 게임 모두 맥을 지원했다. 근데 설치하려고 했더니 Users가 대소문자 구분이 되어서 동작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_-;;

그래서 루트(2번 파티션)에 Users.i 라는 디렉토리를 만들어 Users/id 밑의 일부 디렉토리를 옮긴후 symbolic link를 하는 삽질을 통해 겨우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꼬여있는 상태에서 문명5를 한번 해볼까 했더니 아직 맥을 지원하지 못한다. 윈도우즈 파티션은 부족하고. 일단 집에 있는 PC로 데모는 한번 해봤고, 아직 문명5 구입 여부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꼬여있는 상태에 약간 짜증이 나서 결국 어제 퇴근후 포맷을 해버렸다.

재설치기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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