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도 바람이 더 쎄서 추웠던 것 같다. 그래봐야 서울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제 회의 하시고 오늘 돌아가신 이종석 팀장님이 돌아가셔서는 엄청 춥다는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오늘은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좀 여유롭게 점심 먹고 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싶었는데 9시 반에 일어나서 먹지 못했다. 덕분에 점심까지 배가 좀 고팠다.

점심은 근처 대형마트에 있다는 푸드 코트에서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 푸드 코드를 생각하고 기대했으나 가게가 달랑 세개뿐. 그중 하나는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 같은 걸 파는 집이라 점심으로 먹기도 좀 애매한 곳이였고. 라멘류와 돈까스류중 돈까스를 골랐다.
이런 걸 받고 기다린 끝에 나온 키츠네우동+미니가츠동 세트.
점심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12시 비행기로 가신다던 이종석팀장님이 오셨다. 바람이 세서 비행기가 못 떴다고 하셨다. 숙소에서 쉬시다고 오후에 다시 가셨다.

내가 들어가서 해야 했던 건 대충 6시경 끝나서 일찍 나올 수 있을라나 했는데, 다른 이슈 얘기가 시작됐는데, 이게 한 이슈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 5가지쯤의 얘기를 하느라 항상 시간이 오래걸린다. 구조상 들어간 사람들은 무조건 같이 나와야 하는 시스템이라 먼저 나갈 수도 없고.

결국 오늘도 9시 넘어서 나왔다. 일단 짐을 숙도에 두고, 날도 추우니 찌개류를 먹기로 했다. 그렇게 간 집은 삼겹살도 팔고, 김치찌개 같은 것도 있는 약간 한국식 같은 집이였다.
삼겹살 맛있게 먹는 법.. 다 먹고 난 후엔 볶아준단다. 고기 자체는 1000엔으로, 뭐 아주 비싼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밥 볶는데 500엔은 조금 비싼게 아닐까 싶었다.

그건 그렇고 그냥 찌개를 시킬까 하다가 따로 크게 메뉴가 있는 다음과 같은 전골을 시켰다.
재료만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국물이 새까맸다는 점.
사진으로도 실제로도 그다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색깔. 나중엔 좀 괜찮아졌지만 처음엔 진짜 국물맛이 이상했다. 나중에 다시 보니 메뉴판에 잘 써있었건만.. 메뉴판 보면 미용에 좋고, 다이어트에 좋고.. 뭐 이상한 말이 잔뜩 써 있는 그런 음식이였다.

같은 재료로 매콤한 국물이였으면 더 잘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뭔가 느끼해서 많이 먹기가 어려웠다. 과연 그래서 다이어트 음식인건가..


그렇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박정업 선임님은 보드를 타러 가고 싶어했었는데 교통편이 불편하고 두시간 정도 걸려 직접 가는 버스편은 예약이 꽉 차서 포기했다. 대신 안민호 실장님과 무슨 동물원 같은 곳을 가려는 듯 하다. 다른 사람들은 뭐 특별한 것 없고.

나도 딱히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돈도 없고), 주변에 있다는 북오프나 가볼까 싶다. 내키면 나고야까지 가서 만다라케나 애니메이트를 갔다 올지도. 뭐 그 후에도 좀 돌아다니고 싶으면 노래방 정도? 만화방은 딱히 보고 싶은 건 없고. 전에 혼자 일본 갔을 때는 인터넷때문에라도 만화방을 갔는데, 이번엔 숙소에서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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