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주기적으로 Node.js 모듈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Node.js를 10년째 사용 중인데, CoffeeScript → TypeScript, 콜백 → Async.js → Promise(& async, await) 전환 하면서 몇 번 혼란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듈 시스템은 쭉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모듈 시스템에 큰 변화가 생겼고 기존 변화와 다르게 양립이 잘 안 되서 모듈 업데이트를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일으킨 ESM이 뭐고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깔끔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chalk 란 모듈이 5.0으로 가면서 Pure ESM 모듈이 됐습니다. 이를 가져다 쓰면 다음과 같은 에러가 발생합니다.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Error [ERR_REQUIRE_ESM]: require() of ES Module /a/node_modules/chalk/source/index.js from /a/a.ts not supported.
Instead change the require of index.js in /a/a.ts to a dynamic import() which is available in all CommonJS modules.
초기 JavaScript는 모듈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클라이언트쪽에서는 Require.js란 것이 많이 쓰였습니다. 한편 서버(Node.js)에서는 CommonJS가 적용되어 따로 발전을 했습니다. 라이브러리가 클라이언트, 서버를 모두 지원하기 위한 패턴들이 개발되어 적용됐던 기억이 나네요. 그후 Browserify, webpack 같은 번들 시스템이 나오면서 CommonJS 쪽으로 통일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잘 동작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으시까 새로운 시스템이 나왔겠죠? 상세한 히스토리는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 CommonJS의 가장 큰 문제는 런타임에 모듈을 읽는 다는 것입니다. 다음 예를 보겠습니다.
// a.js
console.log('a1');
console.log(require('./b').b);
console.log('a2');
exports.a = 1;
// b.js
console.log('b1');
console.log(require('./a').a);
console.log('b2');
exports.b = 2;
$ node a.js
a1
b1
undefined
b2
2
a2
위의 예에서 보다시피 require는 그 줄에 다다를 때 실행됩니다.
순환 참조가 발생하는 경우(require('./a')
) 모듈을 다시 읽지는 않습니다.
이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위 예처럼 모듈이 내보낸 값이 얻어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TypeScript의 import문은 사실 require로 변환되는 코드이기 때문에 기존 컴파일 언어에 익숙하신 분이 보면 당황할만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 a.ts
console.log('a1');
import { b } from './b';
console.log(b);
console.log('a2');
export const a = 1;
// b.ts
console.log('b1');
import { a } from './a';
console.log(a);
console.log('b2');
export const b = 2;
$ ts-node a.ts
a1
b1
undefined
b2
2
a2
아마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ESM이란 것이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몇년전에 .cjs
, .mjs
확장자 얘기가 나오는 글들 보면서 무슨 얘기가 진행되는 거야 라고 넘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async/await 문법이 나온 이후에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최상위 단계에서 await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cat a.js 1 ↵
await Promise.resolve(1);
$ node a.js
/a/a.js:1
await Promise.resolve(1);
^^^^^
SyntaxError: await is only valid in async functions and the top level bodies of modules
따라서 함수를 만들거나 IIFE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CommonJS의 한계로 인한 것이고 ESM에서는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이유도 있어서 CommonJS에서 ESM 모듈을 require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ESM 모듈에서 CommonJS 모듈을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경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ESM이 만들어진 후에 Sindre Sorhus란 분이 ESM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이 만드는 많은 모듈들(예 file-type. npm 개인 홈에 들어가보면 1165개의 모듈에 관여하고 있다고 나오네요)이 Pure ESM 모듈로 전환됐습니다. Pure ESM은 모듈이 CommonJS/ESM 양쪽을 지원하도록 구성할 수도 있지만, 굳이 ESM만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CommonJS 프로젝트에서는 ESM 모듈을 불러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ESM으로 전환해야지만 Pure ESM 모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 예제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ts-node로 실행해보면 다음과 같은 에러가 발생합니다.
$ ts-node a.ts
Error [ERR_REQUIRE_ESM]: require() of ES Module /a/node_modules/chalk/source/index.js from /a/a.ts not supported.
Instead change the require of index.js in /a/a.ts to a dynamic import() which is available in all CommonJS modules.
컴파일된 JavaScript 결과물을 보면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use strict";
exports.__esModule = true;
var chalk_1 = require("chalk");
console.log(chalk_1["default"].yellow('Hello'));
ESM 모듈은 require가 아니라 import를 해야 합니다.
TypeScript가 아니라 JavaScript로 import 구문을 사용해 작성해 봅니다. 이번에는 다른 에러가 납니다.
$ cat a.js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 node a.js
(node:72179) Warning: To load an ES module, set "type": "module" in the package.json or use the .mjs extension.
/a/a.js:1
import chalk from 'chalk';
^^^^^^
SyntaxError: Cannot use import statement outside a module
파일명을 .mjs
로 바꾸면 잘 실행됩니다.
$ node a.mjs
Hello
파일명을 바꾸는 대신 전체 프로젝트를 ESM을 사용하는 것으로 선언할 수 있습니다. package.json에 "type": "module"
을 추가합니다.
$ cat a.js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 cat package.json
{
"type": "module",
"dependencies": {
"chalk": "^5.0.1"
}
}
$ node a.js
Hello
또는 TypeScript 실행시 보여준 에러 처럼 dynamic impor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cat a.js
(async () => {
const chalk = await import('chalk');
console.log(chalk.default.yellow('Hello'));
})();
$ node a.js
Hello
정리하면 JavaScript에서 Pure ESM 모듈을 읽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mjs
확장자 사용.mts
란 확장자도 인식하고, tsc로 컴파일 해보면 .mjs
로 나오긴 하지만 적절한 변환은 안 됩니다.
dynamic import 구문을 사용해도 여전히 실행이 안 됩니다. 컴파일된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require로 변환이 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모듈시스템을 ES 것을 사용한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tsconfig에서 module 설정을 적절히 해줘야 합니다.
$ cat a.ts
(async () => {
const chalk = await import('chalk');
console.log(chalk.default.yellow('Hello'));
})();
$ cat tsconfig.json
{
"compilerOptions": {
"target": "es2017",
"module": "es2020",
"moduleResolution": "node"
}
}
$ ts-node a.ts
Hello
import를 require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건 module 설정이지만, Node.js에서 import 구문을 이해하는 것을 별개입니다.
package.json에 "type": "module"
도 추가하면 일반 import 구문도 동작합니다.
ts-node로 실행시에는 --esm
옵션을 줘야 동작합니다.
$ cat a.ts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 cat package.json
{
"type": "module",
"dependencies": {...}
}
$ ts-node --esm a
Hello
$ tsc --module es2020
$ cat a.js
import chalk from 'chalk';
console.log(chalk.yellow('Hello'));
이제 ESM의 동작 원리에 대해 약간 감이 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정리하는데도 아직도 헷갈립니다) 이제 실전 적용을 해봅니다.
JavaScript에서는 require와 dynamic import를 혼합해서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ESM 전환("type": "module"
)을 하지 않아도 ESM 모듈을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static import가 안 되므로 코드를 다르게 작성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TypeScript에서는 import를 require로 변환 또는 모드 import로 유지,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습니다.
require로는 ESM 모듈을 쓸 수 없으므로 import 유지("module": "es2020"
)를 해야 합니다.
이 경우 Node.js에서 import 구문을 사용하므로 ESM 전환("type": "module"
)도 해야 합니다.
단순히 import 구문만 쓰면 되는게 아닙니다.
불러올 파일의 확장자를 모두 기술해줘야 합니다.
TypeScript 임에도 불구하고 .js
확장자를 써줘야 합니다.
또 저는 디렉토리명으로 import 하는 것을 종종 사용하는데 모두 파일명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from './services' → from '.services/index.js'
) 이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fix-esm-import-path)도 있습니다.
샘플로 만들어본 프로젝트에서는 이걸로 동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로 가니 또 다른 이슈가 있었습니다.
__dirname
을 쓸 수 없다고 해서 변환을 해야 했습니다.
(예 loadSchemaSync(join(__dirname, './index.graphql')
)
이제 컴파일도 되고 구동해봅니다. 안 됩니다. ESM 모듈에서는 require 구문을 쓰는게 아예 안 됩니다.
$ node a.js
file:///a/a.js:1
const http = require('http');
^
ReferenceError: require is not defined in ES module scope, you can use import instead
This file is being treated as an ES module because it has a '.js' file extension and '/a/package.json' contains "type": "module". To treat it as a CommonJS script, rename it to use the '.cjs' file extension.
그런데 저희 주요 프로젝트 구조에는 TypeScript 내에서 require를 의존하는 곳이 있습니다.
// tools/server.js
process.env.TZ = 'Etc/UTC';
require('ts-node/register/transpile-only');
require('../app/server');
// config/index.ts
function loadConfig<T>(dir: string, env?: string): T {
const base = cloneDeep(require(`${dir}/default`).default as T);
...
return base;
}
다른 건 몰라도 config는 당장 고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 즐겨쓰고 있는 REPL도 제대로 동작을 안 하는 건 좀 심각했습니다.
결국 이 이상 시간을 쏟기는 어려워서 어플리케이션을 ESM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ESM 모듈은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조사할 때는 저번에 찾지 못했던 회피 방법을 찾았습니다. TypeScript가 변환하지 않도록 import 문을 감추는 것입니다.
new Function('specifier', 'return import(specifier)')
eval도 가능하다는데 테스트해보진 않았습니다.
다만 위 코드보다는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솔루션이 더 직관적인 것 같아서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tsimportlib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쉬운 대로 동작합니다만 나중에 프로젝트가 ESM으로 전환됐을 때 dynamic import를 static import로 바꿔줘야 할 것 같아 꼭 필요한 곳에만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dynamic import는 서버에서만 필요했고, 프론트엔드 코드에서는 Next.js등이 잘 처리해주는지 static import로도 잘 동작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ESM은 Python2 → Python3를 전환시의 혼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불만을 터트리네요
https://github.com/sindresorhus/meta/discussions/15#discussioncomment-2495719
하지만 좋은 싫든 ESM으로의 전환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태계가 안정되면 다시 전환 시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