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미와 영화 아바타를 보고 왔다.

그전에 영화관 갔을 때 예고편을 몇번봤는데 원주민 생김새가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러가려고 하는 것 같았고, 인터넷에서도 나름 평이 괜찮길래,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예매하고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죽전 CGV로 가서 7시 반 영화를 봤다.

3D랍시고 보통 영화보다 비쌌지만(1인당 13000원), 돈 값은 충분히 한 것 같다.
일단 영화 시나리오로 생각해보면 사실 특이한 부분은 없는 그런 영화였다. 뭐 맨날 다루는 소재라고 하더라도 중간중간 연결이 어색한 영화도 많지만, 아바타는 3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에도 딱히 지루한 부분 없이 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작이라고 부를 순 없는 그런 것.

근데 화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3D 영화를 사실 이전에 "업"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다른 영화들의 수준은 모르겠다. 근데 이 영화는 3D가 정말 잘 만들어져서 영화 느낌을 살리는데 충분히 도움을 주고 있었다. 어떤 기술이 있을 때 그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과하게 활용해서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영화는 '아 3D를 잘 활용하니 정말 좋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부터 나오는 그 원주민 부락의 야간 광경. 그 빛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마 언젠가 TV에서 이 영화를 방영할 날이 있겠지만, 2D인 TV로는 아마 이 영화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지 싶다. DVD나 블루레이로는 어떨래나 모르겠다. 그쪽에도 3D가 적용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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