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note Conference에 초대받아서 올초에 이어 다시 한번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게 회사의 비전과 일치하는 방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실리콘 밸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일일터.

다만 아직 몸을 잘 못가누는 아들을 아내에게만 맡겨두고 가는게 미안해서 갈지말지를 좀 고민했었다.
그나마 요새는 잘만 맞춰주면 3~4시간씩 자기도 해서 개중 다행이다.

컨퍼런스는 26일부터지만, 전날 리허설도 있고 해서 여유롭게 24일 출발하는 것으로 잡았다.
24일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24일 오전 11시. 10신줄 알았더니 일광절약시간 실행중이네.
헷갈리게시리. 일광절약시간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 만들기가 너무 귀찮아져서..

호주에 가 있는 형탁씨를 제외한 4명 전원이 이번 여행에 참석했다.
비행기 좌석을 가운데 부분의 양 복도 좌석으로 했더니 그 사이 좌석이 비어있어서 긴 비행시간이였지만
비교적 편하게 왔다. 다만 잠을 별로 못 자서 좀 피곤했지만.

에버노트에서 급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비행기편이 United Airlines로 잡혔는데 불친절한거에는 별 불만은 없는데
식사가 최악이였다. 선택지도 없고, 어설픈 한식인지 찹스테이크(?)에 잡채는 무슨 조합인지.
맛에 자신이 없는지 고추장도 딸려 나왔다. 밥은 눌러서 딱딱하고.. 도착할 무렵 먹은 샌드위치도 빵이 딱딱했고.
억지로 먹었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숙소까지는 에버노트가 마련해준 택시로 왔다. 짐 풀고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Sears find food란 가게를 가서 런치 메뉴를 시켰는데, 비행기에서 먹은 아침에 이어 느끼한 음식이라 좀 먹기 괴로웠다.
약간 웃겼던 건 Yelp 3.5란 평점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데 가게 입구에 프린트해서 붙여있다는 것.
점심을 먹고는 근처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가서 새로 나온 iPhone5S를 구경하고 왔다.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
근데 막상 골드 버전이 크게 좋아보이진 않았다. 뭐 폰 자체는 가볍고 빠릿빠릿했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6시까지 다시 휴식을 취한 후, (걸어서) 오늘의 메인 일정인 야구 경기 관람을 하러 갔다.
우리 일정중에 LA 다저스가 SF 자이언츠와 경기를 갖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류현진이 나올 것이란 생각은 안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찌어찌 로테이션이 밀려 류현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좌석이 나쁘진 않았지만 좀더 가까운 자리였으면 어떨까 싶었다. 뭐 가격이 몇배로 비싸니...
경기장인 AT&T Park는 바닷가에 인접해서 경치는 좋았다. 또 마침 오늘 경기를 류현진 승으로 끝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다만 여기서 먹은 피쉬앤칩스와 나쵸는 역시 느끼... 야구장엔 치맥이 진리인데.
관람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일은 컨퍼런스에 앞서 마무리 작업을 좀 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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