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만에 올리는 여행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사진을 보며 기억 되살리기!! 이제 시작합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제 눈이 꽤 오면서 시야가 점점 줄고 있었다.
이층으로 된 기차 발견
타는 척 했지만 사실 우리가 탈 기차는 아님 ㅎㅎ
우리가 탈 기차는 20여분 남은 상태여서 점심겸 카케우동을 하나 시켜먹었다. 
아내는 상큼해보이는데 난 왜 이렇게 추리한 아저씨 같냐 ㅋㅋ
당연히 이거 하나로는 부족하고 에키벤(역도시락)을 하나 샀다. 과감하게 비싼 걸로!! 하지만 비싼 만큼 맛은 괜찮다. 우리나라 KTX에서 파는 도시락은 비싸면서 허접하다는 소문이...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역도시락은 그 지역 특색을 살릴려고 하는 편인데, 이것도 홋카이도 특성에 맞게 게살이 듬뿍.
맛있게 도식락을 먹은 후 디저트로 아침에 사온 C컵 푸딩!! 부들부들 맛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_-;;;
여하튼 한번 더 사먹어 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못 사먹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타루 가는 길. 기차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바다 옆으로 기차길이 있기 때문에 바다쪽 자리에 앉는 게 좋은데 우리는 무사히 바다쪽 자리에 앉아서 잘 구경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눈이 엄청와서 멀리 보이지는 않았지만 꽤 멋진 풍경이였다.
세시경 오타루 도착! 잠깐 밖에 서 있는데 모자에 바로 눈이 쌓인다. 말이 눈이지 거의 우박수준으로 맞으면 아플 정도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타루 탐방!!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홋카이도 여행기!!! 그 사이에 일본은 난리가 났고... 앞으로 다시 일본은 갈 수 있을까.. 오사카쪽이나 가야 하나.
아침에 숙소 창 밖으로 보인 풍경.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오늘의 주 목적지는 오타루인데, 여기는 저녁 무렵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낮에 갈 곳을 고민을 좀 했다.

일단은 아침 식사부터.
꽤 먹을만한 아침 식사였다. 옛날 도쿄에서 묵었던 숙소만은 못 하지만.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낫토 한번은 먹어줘야지.
일본 여행 내내 참~ 여유롭게 다녔다. 좀 더 열심히 다녔다면 더 많은 곳을 갈 수도 있었겠지만, 쓸데없이 헤매고 하느라 몇군데 못 갔다. 이날도 숙소에서 나온게 11시가 넘은 시간. 거기다가 깜빡잊고 안 가지고 온 220V->110V 돼지코를 사느라 역 앞에 있는 빅카메라에서 한시간을 소비했다. (돼지코를 일본어로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조금 해맸다. 처음에 말로 설명했더니 변압기를 얘기하기도 하고. 결론이 뭐였더라. 어댑터였던가?)

일단 전날 사지 못했던 C컵 푸딩을 사러 갔다.
이런 가게에서 파는
이렇게 생긴 물건.
F컵, G컵도 써 있는데 실제로 놓여있지는 않았다.

요렇게 하나 사고, 돼지코 사고 하니 이미 12시 20분. 그리고 가기로 한 곳은 삿포로 팩토리. 여행가기 전부터 왠지 헷갈리던 곳이 삿포로 팩토리와 삿포로 맥주 박물관. 이름으로 봐선 왠지 비슷하게 다 삿포로 맥주 만드는 곳일 것 같은 느낌. 근데 삿포로 팩토리는 맥주와는 전혀 상관없고, 삿포로'시'에 있는 그냥 쇼핑몰이다. 그래도 건물이 한번 구경 갈만한긴 하다.

'버스센터'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일상적으로 길가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그런 것 치고 길은 거의 눈이 없으니 잘들 치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삿포로 팩토리는 대략 이런 곳.
겉에 보이는 이 건물이 다 가 아니고 뒤쪽에 연결되서 몇개 더 있는 꽤 큰 곳이다.

안에는 이런 곳도 있고.
아래에선 공연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론 오래전의 맥주 공장이 전시실로 바뀌어서 서 있었다. 건물이 참 옛스러운게 괜찮았다.
건물앞에서 삼각대 놓고 사진 찰칵.
참 잘 찍혔다고 생각하는데 저기 빛이 참 에러.
이렇게 삿포로 팩토리 구경을 대충 끝내고 다시 삿포로 JR 역으로 돌아오니 1시 반 정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오늘의 주 목적지인 오타루로 갈 시간. 사진엔 아직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약간씩 눈발이 보이고 있었다.
삿포로에서 열리는 겨울 행사에 눈축제 말고, White Illumination이란게 있다. 근데 홈페이지 보면 행사가 여러곳으로 나눠져서 이루어진다. 그중 전구로 이것저것 표현한 볼 만한 건 오오도리 공원에서 하는건데, 이건 1월 2일로 종료된다. 2월 13일까지 하는 건 자잘한 거고. 왜 그런지 생각 못 하고 있다가 나중에 깨달았다. 이걸 치우고 거기다가 그 위치에 눈 조각상을 만든 후 2월에 눈축제를 다시 하는 거였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우리가 간 2월 초에도 여전히 White Illumination 행사 기간이긴 했지만, 그냥 근처 나무에 조명 열심히 달아논 수준이였다. 그래도 일단 하고 있으니 구경을 했다.
숙소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삿포로 구도청 본사가 있었는데 거기 눈사람 조각이 있길래 거기서도 한 컷.
그러고 나니 7시. 이제 슬슬 저녁을 먹어야 겠다 싶어 삿포로 역에 있는 백화점으로 일단 가봤다. 지하 매장에는 다양한 먹을 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원래 C컵 푸딩이란 걸 찾으러 갔었는데 가게 이름도 제대로 몰라 못 찾았다. 한정 판매라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딱히 뭘 먹을지 결정 못하고 있다가, 결국 근처 지하상가의 한 라면집에서 라면과 교자를 시켜먹었다. 비교적 맛있게 먹긴 했는데 교자를 너무 태워서 줬다. 원래 이게 기본인건지, 그 가게가 지하상가 퀄리티의 가게인건지..
밥 먹고 나서 다시 백화점을 가봤다. 폐장 시간에 가까워져서 할인하는 것들 중 괜찮은게 있나 해서. 그래서 초밥과 고로케와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게 일본에서 먹은 유일한 초밥. 오타루 같은 곳이 초밥이 맛있다고 하던데, 결국 따로 사먹지는 않았다. 알려진 곳을 정해놓고 돌아다닌게 아니라, 그때그때 내키는 음식을 먹다보니까...


꽤 걸어다녔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난 터라, 대충 씻고 10시쯤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