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버노트에서의 첫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꽤나 재밌는 하루였다.

8시에 일어나 씻고, 숙소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먹을만한 건 진짜 없었지만. 배만 얼추 부른.
9시에 에버노트에 도착해서 트로이와 지나의 안내로 에버노트 내부 구경을 했다.
여기 계단에서 1주일에 한번정도 전체가 다 모여서 토론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한 회의실에서 트로이에게서 에버노트 스토리를 좀 들었다. 그러다가 11시에 아까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처럼, 몇몇 관계자를 모아놓고 우리 제품 설명을 했다. 가기전에 내가 제일 걱정했던 건 쿠키 단어장으로 초대받았는데, Teamable을 소개해도 괜찮을까 였는데, 일단 쿠키 단어장을 설명하긴 했지만, 얘기중에 우리는 Teamable이란 서비스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에버노트 사업 모델이 그래서 그런지, Teamable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쿠키 단어장에 관심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또 트로이와 남미쪽? 담당자라는 사람과 얘기를 나눴다. 이사람은 스페인어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점심은 지중해식 식단이라는데 첫날 먹은 점심처럼 이것도 그닥...
사진에는 남미 담당자는 없고, 트로이 오른쪽의 인도 사람은 오늘 들어온 신입이란다 -_- (여기서 일하는 건 아니고 연수 받은 후 고국? 호주? 로 돌아가서 일하게 된다고) 심심한지 계속 우리쪽에 붙어서 좀 어색했다. 가끔 우리 제품에 대한 얘기도 해주긴 했지만, 조금은 짜증이. 숙소도 같아서 데려다 주기도 하고. 정수씨는 이 사람과 같이 담배 펴주면서 영어로 얘기하는 수고를...
그리고 한시에 헤어져서 우리에게 할당된 회의실로 돌아왔다. 내 원래 생각은 에버노트 개발자와 만나, 그쪽 시스템 얘기도 듣고, 우리 얘기도 해주고, 또 해결이 안 되는 문제점 있으면 같이 토론하고(근데 사실 어려운게 있으면 직접 찾아 해결하는 편이라서 별로 물어보고 싶은게 없어서, 억지로 생각하던 참이였다).. 근데 생각보다도 쿠키 단어장에 관심이 많고, 추가했으면 하는 기능을 얘기해서, 차라리 기능을 추가해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래 에버노트 테마를 입힌 에버노트 스페셜 버전을 만들어 배포할 생각도 했기 때문에..
그래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부분을 구현해서 몇몇에게는 보여줬다. 트로이는 3시면 퇴근하기에 보여주지 못했고, 내일 보여줘야지.
우리가 자리 잡은 회의실은 After Burner인데 게임이름이다. 여기 회의실은 모두 게임이름이라고. A로 시작하면 1층. 4층에는 Diablo 회의실도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도 쿠키 단어장 반응이 좋아서(이날까지 만났던 사람중에도 쿠키 단어장에 관심을 더 보인 사람이 많았다) 우리끼리 한참을 토론했다. Teamable도 물론 하겠지만, 잠시 미루고 쿠키 단어장을 발전시키는데 더 힘을 쏟을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는 저녁시간까지 이어졌다. 하루 이틀에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내일과 모레 또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고 간단히 만든 앱에 대한 반응에 즐거운 토론시간이 됐다.
저녁은 지나가 소개해준 멕시코 식당을 갔는데 마침 월요일 휴무 -_-. Yelp를 통해 찾은 다른 이탈리아 식당을 갔다.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형탁씨가 먹은 봉골레는 좀 별로 였다고 하고, 내가 먹은 라비올리는.... 뭐 좀 특이하긴 했지만, 나름 먹을만했다. 특히 같이 들어있는 랍스타는 쫄깃하니 맛있었다.
숙소에는 9시경 들어왔다. 어제 꽤 늦어서 오늘 아침에 힘들었으니 얼른 자야지... 이미 좀 많이 늦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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