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일단 어제 늦게 잔 덕에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다. 짐 정리하고 쓰레기 비우고 해서 11시경 나와서 아침 겸 점심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유명한 인앤하우스 버거를 갔다.
깔끔한게 보기가 좋았다.
메뉴는 굉장히 단순한 편.
음료는 컵만 주고 알아서 따라 먹는 건데, 그럴 거면 컵이 사이즈 별로 왜 필요한가 싶기도 했는데, 뭐 포장해가는 사람에게는 중요할 것 같기도 하고.. 세트에는 Medium 컵이 포함인데, 그것만으로도 한국에서의 Large 사이즈 같았다.
햄버거는 맛있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처럼 양념맛이 강하지 않아서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맛있게 먹었다. 특히 감자는 주방을 보면 그때 그때 잘라서 바로 튀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이렇게 아점을 먹고 다시 스탠포드 대학으로 갔다. 그제 갔던 인터넷 되는 카페에 다시 들러서 잠시 월요일에 할 일정에 대해 논의를 했다. 뭔가 스타트업 느낌이 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 :)
그 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사람 한명과 만난 후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가는중에 본 진짜 오래되 보이는 자동차. 금방 고장날 것 처럼 보이는 차를 타고 잘도 달린다.
그리고 거기서 또 다른 한명과 만나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차를 주차했던 곳이 Whole Foods란 곳인데 그래서 한번 구경을 해봤다. 음식 관련한 것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인데, 깔끔하게 모든 종류의 음식을 나열해놨다. 샐러드나 스프, 초밥등은 거기서 바로 요리해 놓은 것들을 담아갈 수 있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동네도 발렌타인 데이는 챙기는 것 같다 ^^. 남녀 구분없이 주고 받는다나
그리고 오늘 메인 일정인 스타트업 위켄드 최종 발표회에 참가했는데, 일정이 많이 밀려서 한시간이나 지나서 반정도 발표가 진행된 후에야 들어갔다.
근데 별로 인상적인 건 없었다. 주제가 좀 잘못되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볼수 있는 데모도 별로 없는 듯 보이고, 발표자료만 어찌어찌 준비한 것 같은?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장님과 피터는 사람들을 좀 만나보고 있었고, 나머지는 앉아서 슈퍼보울 화면을 봤다. 3rd quater 였는데, 뭔가 한참 진행이 안 되길래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정전이 있었네.
결과 발표까지 보고 나왔는데, 뭐 역시 인상적인 건 없었다. 좀 시간 낭비를 한 것 같은.. 오늘의 메인 일정이였는데.
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Basil Canteen이란 태국 음식점이였는데, 몇몇 요리에서 태국 음식 특유의 강한 향과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한식 아니면 안 먹어도 아니고, 굳이 미국까지 와서 한국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는데, 그래도 미국식 요리는 먹기가 좀 힘들고, 이런 다른 나라 식은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오늘 몇개 없는 일정을 마치고 새로운 숙소에 9시경 도착했다. 숙소자체는 이제 모텔급으로 굉장히 편하고 좋은데, 문제는 인터넷이 좀 느리고 자꾸 끊긴다. 거기다가 노트북은 괜찮은데, 아이패드와 핸드폰은 와이파이가 방에서는 안 잡히고, 복도에 나가야 겨우 잡히는.
일찍 숙소에 들어왔는데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새벽 1시 반이네. 내일 9시까지 에버노트 가려면 조금 힘들겠다. 내일부터가 진짜 나의 일정인데, 어떻게 진행되려나 모르겠다. 사실 그쪽도 별 생각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저녁일정은 사장님이 아시는 교수님이 티뷰론 쪽에 살고 계신다고 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금문교를 지나, 소살리토를 잠깐 구경하고, 티뷰론 경치도 보고, 저택에 들러서 저녁식사를 했다.
금문교로 가는 길. 한국에서는 언덕이면 보통 안 좋은 집인데, 여기는 뷰가 좋아서 이 심한 언덕에도 집값이 비싸다니..
금문교.  야경이 멋질듯 하지만, 돌아오는 길엔 찍은게 없다.
그리고 소살리토. 오늘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이미 많이 늦어서 느긋하게 보지는 못하고 잠깐 들러 사진만 몇장 찍고 나왔다.
그리고 티뷰론에서 교수님을 만나뵙고 그쪽 바닷가에서 사진을 좀 더 찍었다. 바닷가 옆 건물에선 결혼식이 열리고 있는데 이런데서 하면 진짜 할 맛이 날 것 같긴 하다.(사실 난 다 똑같은 방식의 결혼식을 일부러 돈 들여서 하는게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 돈이 꽤 들겠지?
어쩌다 보니 점심에 이어서 저녁도 중국식이 됐는데, 다른 종류여서 별로 거부감은 없이 잘 먹었다.
맥주 마시면서 긴 얘기를 나누다 보니 꽤 시간이 늦었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피곤했지만 오늘 나눴던 얘기들에 대해서 다시 의견도 좀 나누고, 씻고, 이 글을 쓰고 하니 벌써 새벽 3시. 얼른 자야 겠다. 이러다가 내일도 오늘처럼 내내 비실대겠다.

어제밤엔 잠을 좀 설쳐서 하루 종일 좀 힘들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안개가 잔뜩끼고 내내 좀 더 추웠다. 저녁에 들어보니 서울은 눈 온다고 하고.

9시경 숙소를 나와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리고 약간 홍대 거리 느낌이 나는 곳의 한 프랑스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프랑스에서 수입했다고 써있는 프렌치 레모네이드.
다른 멤버들이 시킨 음식.
내가 시킨 건 아래의 훈제연어 크레페인데 제일 맛 없었던 것 같다. 나만 남겼어 -_-;;;
식사를 끝내고 근처의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리는 맥월드로 향했다.
애초에 나는 별 관심없는 행사였긴 한데, 그래도 이왕 돈내고 온 거 진지하게 보려고 노력했다.
  1. kickstarter를 통해 펀드를 받았다고 한 곳이 있었다.
  2. 단순한 케이스 악세사리도 많았다. 물론 내 사진으로 케이스를 만든다던지 하는 식으로 특이하게 하려고 하긴 했지만..
  3. 아이폰 5가 나온지도 꽤 된 거로 아는데 많은 악세사리가 구형 커넥터를 쓰고 있었다. 어쩔려는 걸까.
  4. 뭔가 참여(페이스북 좋아요라던지)를 하면 경품 준다고 하는 게 많이 보였다.
  5. 의자를 전시한 업체가 있는데 애플 제품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그 중 하나는 현 자세를 iPhone에서 그림으로 보여주는게 있긴 했다.
  6. 뉴욕 타임스에서 내 얼굴을 글자들로 만들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멤버는 했는데 난 귀찮아서 패스.
  7. 재밌게 본 부스는 마술 관련 앱을 전시한 곳, http://www.rostamimagic.com , 참가자를 대상으로 열심히 마술쇼를 보여주고 있었다.
  8. 하드웨어는 물건을 판다치고, 여기서 소프트웨어-앱-을 본 후 구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투자 대비 이득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생각한게 부스를 들른 사람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식이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iOS에서는 그런 정책을 취할 수가 없으니. 1password 같은 비싸기로 유명한 앱들이 이런 딜레마가 이슈가 좀 되던데(무료로 업데이트 해주기는 어렵고, 다른 버전을 내자니 기본 버전 사용자들이 불평을 제기하니, 새 버전을 내면서 잠시 할일을 한다던지 할 수 밖에 없늗). MacOSX용 프로그램 파는 곳에서는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9. 많은 사진을 버리는 나에게 사진 보정해준다는 포토샵 플러그인 http://www.topazlabs.com 이 꽤 끌렸다. 어둡게 나온 사진도 보정이 된다니..
  10. 우리가 iOS/안드에 동일한 기능 구현을 위해 노력중인데, 여기 전시한 앱중 안드로이드 버전이 있는 것들은 버전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구경을 마치고 한시경 또 다른 두사람을 만나서 근처 Westfield San Francisco Centre에 있는 한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아침 먹은지 얼마 안 되서 많이 못 먹을 것 같다고들 하더니, 막상 나오니 다들 잘 먹네. 
그동안 느끼한 것만 먹다가 이런 거 먹으니 조금 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