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 에버노트 컨퍼런스 참석 넷째날(9.27)

오늘 주요 일정은 저녁에 있기 때문에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거의 10시 다되서 회장으로 향했다. 어제는 걸어가서 무지 오래걸린 듯 한데, 오늘은 Uber 타고 갔더니 금방 도착~ 아침 식사를 치우는 중이였는데 다행히 빵 하나는 건질 수 있었다.
오전에 진행하는 키노트를 듣고, 점심 식사. 비빔밥 비스무리한 걸 먹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어제게 훨씬 나았다.
오후 세션 중 듣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일하기 어려울 듯 해서 아예 컴퓨터도 안 가져온 상태라, 고민하다가 쇼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근처(라기엔 한 10분쯤 걸었지만)에 베스트 바이가 있길래 들러보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발견한 푸드 트럭이 모인 곳. 하나 사먹어 보고 싶었지만, 밥 먹은지 얼마 안 되서 패스~ 그나저나 사람들이 꽤 있는데 스시 가게만 한산한 느낌.. 원래 그런건지 일본 방사능 탓인건지.
베스트 바이 들러서 ChromCast를 찾아보는데 아무리 둘러봐서 안 보였다. 한 30분 돌아다니다가 직원에게 3번 물어서 겨우 찾았다. (직원이 얘기하긴 하는데, 잘 못 알아들어서 대충 손짓이 가리키는 방향가서 찾았더니 안 보여서... 일단은 크롬북을 지키고 있는 직원이 밑에 크롬캐스트 푯말을 가리고 있어서 안 보였고, 최종적으로는 MS 코너에 놓여있었다. 대체 왜!!)
1시간여의 불필요한 삽질 끝에 겨우 손에 넣긴 했다.
그리고는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인 Bart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지원이 옷을 사려고 백화점(macy's, nordstrom)에 들러봤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아무래도 주말에 아웃렛을 가봐야 할 것 같다.
Nordstrom(Westfield? Bloomingdale's? 뭐가 맞는 이름인지 모르겠다) san francisco centre에 있는 휘어져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인상적이였다.
대충 구경을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회장으로 돌아갔다. 버스는 타고 보니 하와이의 방식과 똑같네. 타면 환승시간 적히 종이 나눠주고, 줄 당겨서 내리겠다는 표시하고.. 버스타기 전에 배가 고파서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다. 빵과 소세지만 주고 알아서 토핑 올려 먹는 형태였는데 욕심 부려서 너무 많이 뿌려서 먹기 좀 힘들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회장으로 돌아온 시간이 4시. 마지막 키노트가 있은 후 5시 부터 DevCup 우승자 발표(& 엑설레이터 프로그램 발표)가 있었다. 우승 트로피 사진.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렸듯이 결과는 3등. 심사 기준에 따라 어찌 될까 했는데, 1, 2등 팀을 보니 에버노트에 조금 더 도움이 될만한 팀이 뽑힌 것 같다. 우리 앱은 에버노트와의 연동이 있긴 하지만, 잘 만든 독립적인 앱인데 반해, 1, 2등 팀의 제품은 만듬새는 모르겠지만(안 써봤지만 미완성인 부분도 많은 듯) 에버노트 없이는 의미없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그래서 1등을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어찌보면 3등도 아슬아슬했기에 최상의 결과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리고는 뒷편에서 파티가 열렸다. 게임 기기도 가져다 놓고 마음대로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그런 미국식 파티. 음식은 푸드 트럭 3대에서 받게 되어 있고, 술은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얘기는 거의 안 했는데, 돌아다니면서 게임기(갤러그, 스트리트 파이터)와 air hockey(퍽을 가지고 미끄러운 테이블 위에서 상대편 골에 넣는 게임)등을 좀 했다. 낮에 돌아다니고 여기서도 괜히 이곳저곳 얼쩡거렸더니 허벅지가 아프네.
마지막으로 사진 찍어서 출력해주는 곳에서 단체 사진 하나를 찍고 돌아왔다.
이로서 에버노트 공식 일정은 끝이 났다.

저번 방문과 달리 정해놓은 일정이 많지 않아서 쓸 내용이 많지는 않다.
둘째날은 다들 늦게 일어나서 아침은 건너띄고 점심은 태국 음식점에 갔다.
전날 먹은 음식들에 비해서 훨씬 좋았지만, 태국 음식 특유의 땅콩맛(?)이 강한 음식이라서 이것만 먹기는 좀 힘들었다. 여러개 시켜서 조금씩 나눠 먹었다면 편했을 텐데, 생각이 미치치 못했다.
점심을 먹고는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발표에 앞서 앱 마무리 작업을 했다. 방안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되서 밑의 로비에서 주로 작업을 했다.
저녁에는 DevCup 최종 진출팀들끼리의 인맥쌓기 시간이 있었는데,  조용한 곳에서 1:1로 얘기해도 집중이 될까 말까인데, 시끄러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보니 뭐 어떻게 말 걸기가 어려워 뻘쭘이 있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와서 작업을 마주했다. 사장님도 발표 준비때문에 일찍 들어가고, 그래도 정수씨와 추동씨는 나름 잘 어울려서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그렇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드디어 앱을 릴리스 하고 잠들었다.
셋째날은 에버노트 컨퍼런스 첫날이였다. 내색은 안 했는데 다들 긴장된게 있었는지 잠들을 설쳤다. 사장님은 좀 더 준비를 해야겠다고 해서 정수씨 추동씨와 셋이서 먼저 컨퍼런스 회장으로 갔다.
아침을 준다고 써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미국식 아침. 배고파서 먹긴 했는데, 어후...
이게 DevCup 1~3등에게 주어질 트로피. 6팀중 3등이니 트로피를 받을 확률은 높은 편이지만, 이왕이면 금트로피를 타는 게 좋겠지.
필 리빈의 기조 연설이 1시간 가량 이어지고, 이어 DevCup 진출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약간 더듬더듬 발표하시긴 했지만, 무사히 발표를 마치시고 드디어 안식을 얻으신 사장님 ㅎㅎ
그리고는 점심시간이 이어졌는데, 도시락이 나왔다.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일식에 가까워서 국물도 없고 해서 약간 먹기 힘들긴 했다.
이후 1시부터 6시까지는 개별 세션이 이어졌는데, 몇개 듣고 싶은게 보이긴 했는데, 밤에 잠을 설쳐 피곤해서 잘 들리지도 않고, 어제 릴리스 한 앱 상태가 신경쓰여서 계속 어슬렁 거리다가 앉아서 노트북 하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컨퍼런스가 종료되고는 아시아팀들(홍콩의 Lightly, 대만의 Xing)끼리 한 20명 정도 인원이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한참 걸어서 간 곳은 AT&T 야구장 근처의 태국 음식점 Ozone. 이것저것 시켜서 조금씩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는 태국음식이 무난하고 맛있는듯.
9시쯤 파하고는 Uber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발표전에 앱 릴리스한다고 급하게 넘어갔던 부분중 오늘 문의가 많이 들어온 부분만 어느 정도 작업하고 자야 할 듯 하다.
과연 내일 어떤 결과를 받게 될까?

Evernote Conference에 초대받아서 올초에 이어 다시 한번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게 회사의 비전과 일치하는 방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실리콘 밸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일일터.

다만 아직 몸을 잘 못가누는 아들을 아내에게만 맡겨두고 가는게 미안해서 갈지말지를 좀 고민했었다.
그나마 요새는 잘만 맞춰주면 3~4시간씩 자기도 해서 개중 다행이다.

컨퍼런스는 26일부터지만, 전날 리허설도 있고 해서 여유롭게 24일 출발하는 것으로 잡았다.
24일 오후 5시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24일 오전 11시. 10신줄 알았더니 일광절약시간 실행중이네.
헷갈리게시리. 일광절약시간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 만들기가 너무 귀찮아져서..

호주에 가 있는 형탁씨를 제외한 4명 전원이 이번 여행에 참석했다.
비행기 좌석을 가운데 부분의 양 복도 좌석으로 했더니 그 사이 좌석이 비어있어서 긴 비행시간이였지만
비교적 편하게 왔다. 다만 잠을 별로 못 자서 좀 피곤했지만.

에버노트에서 급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비행기편이 United Airlines로 잡혔는데 불친절한거에는 별 불만은 없는데
식사가 최악이였다. 선택지도 없고, 어설픈 한식인지 찹스테이크(?)에 잡채는 무슨 조합인지.
맛에 자신이 없는지 고추장도 딸려 나왔다. 밥은 눌러서 딱딱하고.. 도착할 무렵 먹은 샌드위치도 빵이 딱딱했고.
억지로 먹었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숙소까지는 에버노트가 마련해준 택시로 왔다. 짐 풀고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Sears find food란 가게를 가서 런치 메뉴를 시켰는데, 비행기에서 먹은 아침에 이어 느끼한 음식이라 좀 먹기 괴로웠다.
약간 웃겼던 건 Yelp 3.5란 평점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데 가게 입구에 프린트해서 붙여있다는 것.
점심을 먹고는 근처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가서 새로 나온 iPhone5S를 구경하고 왔다.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
근데 막상 골드 버전이 크게 좋아보이진 않았다. 뭐 폰 자체는 가볍고 빠릿빠릿했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6시까지 다시 휴식을 취한 후, (걸어서) 오늘의 메인 일정인 야구 경기 관람을 하러 갔다.
우리 일정중에 LA 다저스가 SF 자이언츠와 경기를 갖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류현진이 나올 것이란 생각은 안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찌어찌 로테이션이 밀려 류현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좌석이 나쁘진 않았지만 좀더 가까운 자리였으면 어떨까 싶었다. 뭐 가격이 몇배로 비싸니...
경기장인 AT&T Park는 바닷가에 인접해서 경치는 좋았다. 또 마침 오늘 경기를 류현진 승으로 끝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다만 여기서 먹은 피쉬앤칩스와 나쵸는 역시 느끼... 야구장엔 치맥이 진리인데.
관람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일은 컨퍼런스에 앞서 마무리 작업을 좀 해야 할 듯 싶다.